[스크랩] 사람 사는게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것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안 쓰는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저 세상 갈 때엔 똑같은 빈손인데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니다
어차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인생의 법칙입디다
탐욕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할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허둥대는지 사람 팔자가 한스럽습니다
그 잘난 배추잎 몇 장이 그렇게도 소중하던지
웃음도 잃고 땀 흘리며
자존심까지 팔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웃어넘기기엔 처량한 것을
세상만사가 모두 허사고
남은 것은 세월 앞에 잔주름만 남았습니다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책가방 들면 학교에 가고
밥 주면 밥 먹고 어두우면 잠자는 줄 알고
밝은 낮에는 뛰어 놀 줄만 알았던
그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 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인지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왜 그렇게 시간이 없고
잘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아직 잘 구분 할 줄 모르나
남의 가슴에 기쁨을 주고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삶으로 살아가며
뒤돌아서도
손 가락 질 안 받고 살면 잘 사는 것인지요
난 그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축 쳐저있었습니다
죄 없는 내 어깨가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괘해서 웃어본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지금은 궁금해집디다
왜 무거워지는 것인지
내 손안에 내 떡보다
남의 손에 든 떡이 왜 커 보이는지
삶은 요지경 거울 같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조급하게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비가 오는 날 소꿉친구가 그립고
첫사랑이 애절한지
식탁에 촛불을 켜 놓고 와인을 따라 마신
빈 잔에 비치는 고독의 그림자는
등대불 없는 항구에 정적이 감도는 적막강산입니다
동심의 어깨동무가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