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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늙어지면 다 남의손을 빌린다오

청산노을 2012. 4. 23. 17:16

 




    이보게나 ...여보시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했다고 잘난척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맞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없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내 몸도 내것이 아니온데 
    하물면 무엇을 내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이르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페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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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함께더불어사는세상
글쓴이 : 이재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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