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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날은 간다

청산노을 2012. 4. 24. 11:30

 

     



     

    상우씨, 안녕하세요?
    <봄날은 간다>에서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꼭 제 모습을 보는 듯 했답니다.


    전 여자지만, 그래도 뭐랄까요.
    한번이라도 지독한 가슴앓이를 해 본 사람들은 알지요.
    화사한 봄햇살을 바라보던 당신의 눈빛이 왜 그토록 쓸쓸한지.
    벚꽃 가득한 거리에서 왜 당신이 그토록 무심하게 걸어갔는지.
    그래요. 난 알 것 같아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묻던 당신.


    상우씨는 참 순수한 사람이예요.
    하지만 사랑은, 순수함만으로, 진실함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알아버린 이에겐,
    그 순수함은, 때론 버거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당신은 은수의 차가운 눈빛에서 깨달을 수 있었죠.
    영화에서 그 장면이 생각나네요.
    변해버린 은수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극에 달한 순간.
    당신은 그녀의 차를 동전으로 긁어 버리죠.
    그리고 곧 깨달았겠죠.
    깊은 상처가 남겨진 건, 그녀의 차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란 걸.
    자동차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만, 당신의 마음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상우씨. 이상하죠.
    당신을 생각하면 다 큰 어른인데도, 소년의 얼굴이 떠올라요.
    상처 받은, 툭 치면 당장 울 것 같은 소년 같은 표정.
    그러면서도 눈빛만큼은, 인생을 다 살아버린 듯한 팔십 노파의 그것을 닮았죠.
    부디, 당신의 눈빛이,
    한 걸음에 강릉으로 달려가던 그날 밤처럼 생생해지길.
    당신의 얼굴에 봄햇살 만큼 환한 미소가 피어나길, 기원해요.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영원한 사랑을 믿는 상우씨의 소박한 믿음도,
    변치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건 제 욕심일까요?
    가 버린 봄날이 다시 오듯, 당신의 청춘에도 새로운 봄날이 시작되길 기원해요.

     

    2007년....어느봄날 meiluo

     

     



    봄날은 간다 / 김윤아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와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출처 : 하늘색꿈과 행복한 음악정원
    글쓴이 : 정원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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