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유영종
바람 스쳐 가면
그대 내게 준 말
함께 실려 오는 향기처럼 짙어
온 몸이 저려오는 그리움
심장까지 멈출 것 같아
어딘가 걸터앉아 나를 가라앉힙니다
살면서 웬만하게 누구를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 하지만
한눈에 반해버린 감성이 평생을 같이하는
인연들이 얼마나 많겠냐만
난 그렇게 만났고
그 마음이 지금도 변하지 않는 건
바보라서가 아니라오
내 것을 뺏기어도 곱고
내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주어도 예쁜 사람
그대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먼저 가든 조금 늦게 가든
한 세상 같이 살면서 싫지 않은 사람
내가 지고 가야할
만나면 기쁜 사람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었다오.
--201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