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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줌 흙이 되기 위해 김씨 이씨 박씨 최씨란 묘비석으로산날들을 표시한 묘지석만 즐비한 묘지에는바람만이 휑하니 스쳐간다지나온 세월이야 어쨌든 한 줌 흙이 되기 위해 차거운땅속에 묻혀 흙이 될 날을 기다리는 시신들그들도 부모 형제가 있고 산 날의 복잡한 나날들이 있었겠지그러나 이제 대통령이든 사장이든 시민이든 거지이든 차거운 땅속에 묻혀아무도 없는 휑한 공동묘지에서 스쳐 지나가는 차거운 바람을 벗 삼아한 줌의 흙이 되기 위해 쓸쓸한 나날들을 조용히 기디리는 게 이게 우리 인간사의 마지막 아니겠는가 청산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