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늦은 밤 호롱불 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구멍 난 양말 깁고 게신 울 엄마.
하루 종일 들에서 밭일 하신 울 엄마
호롱 불 아래서 눈은 가물가물해진다.
머리에 바늘을 두세 번 쓰윽 쓱 밀고는
어제 밤에 기운 양말을 또 기운다.
누더기처럼 깁고 또 기운 양말이지만
울 엄마가 기운 양말이 너무 좋다.
오늘 날 우리 살림이 아무리 힘들어도
양말을 기워 신는 집은 하나도 없다.
옛적보다 양말의 질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남의 눈 의식하고 양말 기워 신지 않는다.
없어 보일까봐 양말을 깁지 않는
스스로를 감추는 시대가 되었다.
요즈음 아낙네의 바느질 솜씨는
온 동네 자랑꺼리가 된다.
울 엄마들 힘은 세상의 원동력이지만
시대 따라 참으로 다른 느낌 준다.
호롱불 아래 양말 깁고 앉아 있던
울 엄마가 너무도 그리운 밤이다.
머리 수건 두르고 밭으로 논으로
그 울 엄마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
2012 년 4 월 25 일
출처 : 편안한 성인자료
글쓴이 : 약수새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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