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이 있는곳

[스크랩] 가슴 찡한 울림

청산노을 2013. 1. 21. 22:32

 
    가슴 찡한 울림 청계 정헌영 깊은 산골짜기 발가벗은 자작나무 얼음속박이 되어 서 있는 냉혹한 저 고독 차라리 쩡쩡 산울림이라도 울렸으면 좋겠다 고요한 바다 잔잔한 저 들판 산 둘레 산안개되어 거미줄처럼 짜인 일상의 나른함에 넉살 좋은 바람이라도 윙윙 불어 일렁이었으면 좋겠다 네모난 삶의 공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웃음으로 시간에 쫓기여 방황하는 비쓸한 사람들에게 달빛 젖은 가야금 소리라도 들려주고 싶다 가슴속 빗장 굳게 걸어놓고 자그락거리며 늘 마주치는 사람들 그 무표정한 표정에 넌 질 나서 손이라도 마주쳐 새살 거리고 싶다 하루가 깨지고 부서져 새로운 날을 만들어가는 시간의 연속 선상에서 침묵을 깨고 민얼굴에 웃음이 넘치도록 가슴골 깊은 곳에서 울려내는 찡한 울림이 많았으면 좋겠다 * 선웃음: 꾸미어 웃는 거짓웃음 * 비쓸하다: 힘없이 비틀하다 * 자그락거리다: 사소한 일로 남이 보고 듣기 딱할 만큼 옥신각신 다투다 * 새살거리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재미나게 자꾸 지껄이다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가을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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