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가을 산아래
갈대의 낮은 몸짓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아침
마을 뒷동산이 큰 기침을 한다
연갈색 잎을 툭툭 치는 가을 비 소리다
아! 가을 차거운 비 소리다
소나무 솔솔 바람을 읊고
새벽가슴엔 으악새 스악 사사삭
국화차를 마시며 듣는 비 소리
창문너머 비 소리에
우수수 황홀한 문장들이 놀라 깨어나고
바스락 피어나는 저 멀리 여명
잠의 저편에 떨어지는 은행잎도
내게는 가는 그리움이다
길가에 흩어지는 노란잎 한장 주워
들꽃 사랑마을
하늘색 우체통에 넣어 주고간다
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글쓴이 : kung40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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