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잃는 글

[스크랩] 절망에서 희망으로

청산노을 2013. 4. 6. 17:48

 

 

 

희망으로

 

 

절망이 흑사병처럼 온 세상을 휩쓸고 다녔다.

사람들은 하나 둘 쓰러져 죽어갔다.

 

한 사람이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또 어떤이는 이렇게 말했다.

"삶이 이토록 아픈 것인줄 몰랐어.......,"

 

 

어느 가난한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절망은 젊은 날의 꿈과 인생을 다 바친 직장에서 쫓겨나 그 어

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남편에게 찾아왔다.

 

 

어느 날 밤, 그는 지친 어깨를 이끌고 마지막 작별을 고하기 위

해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입 안에서는 한 마디 말이 계속해서 맴돌고 있었다.

 

 

"이젠 끝이야.......,"

설음에 복받쳐 올라, 어느덧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잘 살아보고 싶었는데.......,"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흐느끼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다가오

더니 그를 감싸주었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과 아이들이 건강하게 내 곁

에서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원래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올

때 아무것도 없는 빈손이었잖아요.우리가 잃은것은 정말로 아무것

도 없어요."

 

 

그리고 희망은 그를 이끌고 찬바람이 부는 골목길을 지나,절망

에게 빼앗기지 않은 그의 가정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한겨울의 밤하늘로 피워오르고 있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건이

       

출처 : 演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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