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이될글

[스크랩] 소박한 삶

청산노을 2013. 4. 8. 21:56

 


소박한 삶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여유롭게 한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오늘 만큼은

나를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평소에 너희가 즐겨 말하길

세상이 너희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는데,

만약 세상이 너희를 알아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공자의 질문에 제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너도나도 품은

뜻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장군이 되어 외침에 나라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외교관이 되어 나라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장관이 되어 나라의 질서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공자는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무언가

마땅찮은 표정입니다.

그때 공자의 눈에 홀로 무심한 듯 비파를 타고 있는

증석이 보입니다.

“증석 너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러자

증석이 일어나 말합니다.

 

“화창한 봄날 봄옷을 지어입고

대여섯의 어른과 예닐곱의 어린 아이와 더불어

기수(沂水)의 강가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의 언덕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제서야 공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러면서 말합니다.

“그래 그것이다.

내 너의 뜻에 동참할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소박한 삶의 가치,

그것의 진정성과 소중함입니다.

제 아무리 큰 뜻도

소박한 삶의 가치를 망각한다면

허영과 공명심에 들뜬 욕망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목련화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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