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주도 애나폴리스에 위치해 있으면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3대 사관학교간 경쟁은 치열하다.
육사와 해사는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풋볼 게임을 통해 명예를 놓고
한판 경쟁을 한다. 역대 전적은 해사가 압도적이다.
어쨌든 해군사관학교는 미국 최고의 사관학교라 할 수 있다. 졸업생들이
진출 분야는 크게 해군과 해병대 장교로 나뉠 수 있으며, 조종 훈련을
통해 해군 조종사도 될 수 있다. 미국에서 해군이 차지하는
역할은 육군 이상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생도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 많다.
해사의 학교 기본 골격은 다른 사관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원을
위해서는 지역구 연방 상하원 의원(둘 중 하나)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면도 그렇고, 공부를 잘 했어야 하는 면도 비슷하다.
해사의 생도는 미드십맨(Midshipmen)으로 불린다. 임관 후 5년간
의무 군복무 조건 때문에 학비는 당연 다 무료다. 매월 약 1000달러
가까운 월급도 지원받는다. 물론 여기서 제복, 책값, 각종 비품 등
비용을 제외하면 생도들 손에 쥐는 돈은 수백달러다.
육사와 마찬가지로 약 130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이들은 고대 로마에서
일반 평민을 뜻하는 플렙(plebs)으로 불린다. 장교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예로운 시민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영광스런 장교 훈련을 받는
미드십맨으로서의 명예는 당연히 갖는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여름에 입교해서 군사 훈련, 체력 훈련(플렙 서머)을 받는다.
졸업생들은 보통 해군 소위(Ensigns)나 해병대 소위(second
lieutenants)로 임관하며, 일부이긴 하지만 공군, 육군, 해안경비대
장교로 임관하기도 한다.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과학사
(bachelor of science)를 받으며 학교생활 내내 과학과 수학 분야
수업을 많이 받는다. 이와 함께 군 리더십, 군 무기 체계, 전쟁사,
스포츠, 인문 등 종합적인 소양을 갖춘 장교로 태어나게 된다.
사관학교라 해서 일반 아카데믹 분야가 다른 학교보다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지의 2012년 평가에
따르면 해사는 미국에서 넘버 원 공립 리버럴 아츠대
(liberal arts college)로 뽑혔다. 육사와 공동 1위였다.
또한 각 일선 고등학교의 카운슬러들이 뽑은 넘버 원 학교(공사와
공동 1위)로도 꼽혔다.
또한 미국에서 학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가장 잘 되어 있는 학교
부분에서는 공사와 공동 5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다. 같은 해
포브스지는 해사를 미국 전체 대학 중에서 17번째로 우수한
명문대학으로 꼽았다.
졸업 후 의무 복무 기간은 특기에 따라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5년이지만, 만일 조종 훈련을 받아서 항공 조종사 특기를 받는다면
적어도 8년~11년 근무해야 하며, 해군 전투기 조종을 하면
6년~8년을 근무해야 한다.
입학을 위한 모든 자격 요건은 육사 공사와 비슷하다. 18세~23세로
부양 자녀가 없어야 하며 SAT 등 표준화 시험 성적 제출이 필요하다.
또한 체력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만일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식
입학할 수 없다. 여학생 입학은 지난 1976년 처음으로
허용됐으며, 현재는 약 22% 생도들이 여학생일 정도로
많아졌다. 임관 장교 중 비율은 2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생도로서 여학생은 임신이 금지되지만, 지난 2009년
졸업식 때 한 여학생이 임신한 상태에서 소위 계급장을 달기도 했다.
약 10년 전 공사에서 시작된 여학생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발단이
되어 해사에서도 전면 조사와 재교육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남녀
생도간 성추행 등 성도덕에 대한 엄격한 학칙이 적용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로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7%선으로 사관학교 중 가장
입학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AT 읽기 성적은 600~699가
입학생의 43%, 수학은 같은 점수대가 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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