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이란 무엇인가..
동녘을 넘어서 어둠을 밀치고 먼동이 터오면 안개 속을
붉은 울음으로 내달리는 청춘들
이슬 맺힌 초원을 발목이 다 젖도록 철벅이며 어이해
성큼성큼 둥근 언덕을 넘어서 가시나요.
한낮 뙤약볕에 아지랑이 온 몸을 내어주고 벌떡이는
심장을 피 묻은 손으로 쓸어내리며
집시되어 낯선 길을 떠도는 외로운 육신들 울음으로
씻어내는 영혼의 상처를 어찌하나요.
한나절이 지나고 또 하루가 스러져가는 인생 바람처럼
터덜터덜 부질없이 살아온 세상사
들판에 꽃 피고 새들이 창공을 떼 지어 날지만 마음 둘 곳 없는
세상 둥근 삶이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망으로 밤을 지새우던 지난시절 해가 뜨고
해가지는 들길에 기쁨으로 돌아앉아
벌거벗은 몸짓으로 횃불 들어 가자하던 사람들 철새처럼
가버린 인생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라.
서산에 해가 기울면 젖은 날개를 접으리라 스쳐가는
생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이던가
마음 둘 곳 없이 살아온 세월이 오가는 길목 부질없이
살아온 세상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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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묘목 야생화
글쓴이 : 잠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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