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 그렇게 하소서

[스크랩] 5월의 기도

청산노을 2013. 5. 25. 23:18

 


푸른 5 월  /  노천명

청자빛하늘이
육모정  塔(탑)위에 그린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가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설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5월의 기도 ♣♣

꽃 피는 들판에 희망을 뿌려 주시고 연둣빛 여린 마음에 해 맑은 미소 주시고 창가에 비추는 햇살 반겨서 평온한 마음 주소서.

두 어깨 무거운 짐 잠시 쉬어 가게 하시고 새날의 변화에 감복하게 하시고 늘 주위를 둘러보게 하소서.

꽃을 보면 아름다운 느낌을 주시고 세월 흐름에 한탄하게 마시고 새소리 경쾌함으로 발걸음 가벼워 조금은 비워두는 넉넉한 마음 주소서.

사랑하는 사람들 아픔 없이 한곳을 바라보게 하시고 서로 아끼고 감싸며 상처받은 마음 다독여 사랑으로 골 깊은 흉터 치유되게 하소서.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햇님달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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