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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름을 서성인다

청산노을 2012. 6. 2. 17:02

 

 

 

 

 

 

 

 

 

여름을 서성인다

 

                kung4001

 

 

누런 보리밭에

작은 새 소리

산다랑치 무논에

개구리 합창

멀리서 날아온

송화가루

 

이 여름 시작

찔래꽃 피고

찔래꽃 지고

 

해질 무렵

강언덕에서

소 몰이 나간

오빠의 하모니카

소리

 

소쩍새 울음보다

피나게 울어

온 동네 퍼질때면

식구들 저녁 밥상이

차려지고

 

지나가던 바람에

눈이 시린 하늘에

헐떡이는 가슴

잠시 쉬노라면

 

강물에 쏟아지던

황금빛 노을

초록 물감 위로

덧씌는

풍만한 여름 세상

 

난 난 그래도

갈증난 목마름에

여름의 길목에 서면

어쩔 수 없이

젖어드는

메기의 추억인가

 

봉긋한 가슴 열어

여름의 길목을

두리번 두리번

또 버릇처럼

서성이고 있다

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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