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오형록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다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그 시절
잠들었던 추억을 깨운다
사랑과 나눔님들^^* 시내를 걷다보면 추위 잊은 구세군의 종소리와 반빡 빛나는 교회탑츄리의 불빛을보면 이맘때면 소녀시절 교회에서 성탄절 전야제에 발표할 성극 연습 에다 꼬마들 율동 연습 시켰던 추억... 첫사랑 이었던 교회오빠와함께 하얗게 쌓인 눈길을걸으며 새벽송돌며 선물도 받고 기뻐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은 모두들 가지고 계시지요?? 초등학교 시절 코흘리게 짝꿍이 첫사랑일수도.. 사춘기 중딩 고딩때 얼굴 붉히며 미팅나갔다 만난 첫사랑일수도.. 대학에가서 CC되어 만났던 첫사랑도 있을겁니다. 혹여 얼굴도 모르고 선봐서 그냥 결혼 하신분도 첫사랑의 추억이 없으신분들도 계실겁니다..
일어난 추억은 자리를 박차고
희미한 기억 속으로 달음박질
첫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는 나란히 공원을 걸었고
출출할 때 라면과 떡볶이
영화는 뒷전이고
온통 그녀를 향해 기립했던
삼류극장의 영화 감상
찰랑찰랑했던
그녀의 머리칼이 스칠 때마다
전해온 향기에 마구 뛰는 가슴
몇 번이고 망설이다
살며시 잡아본 희고 고운 손
알 수 없는 아늑함에 차라리 눈을 감았던
훈훈한 사랑의 씨앗이 여물어
손아귀에 하나 둘 떨어져 내리면
정신없이 가슴에 주워담았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목까지 올라와 뱅뱅 돌던 한마디
끝내 못하고 돌아선 바보
그녀가 사라진 골목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던 추억.
2집 [오늘밤엔 달도 없습니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