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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향기 서러운 날에

청산노을 2011. 12. 23. 13:31

 

서러움에 이끌려

무작정 나섰던 이 길이

돌아올 땐

이리도 먼 줄은 몰랐습니다

 

한 걸음 걸음마다

아픔이 가득 베어

절룩이며 돌아올 줄

떠날 땐 몰랐습니다

 

돌아와 누운 자리

가득 고인 눈물꽃 깔고서

숨막히는 애절함에 신음할 줄

더더욱 몰랐습니다

 

하늘의 해가

가장 빛날 즈음에

내 설움 역시도

가장 눈부시다는 것을

떠날 땐 몰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발걸음 내쳐 그냥 갈 것을

 

눈물 꽃향기 서러운 날에는

 

* 시 : 전 형 철 *

출처 : 성클리닉
글쓴이 : 미움과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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