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竹岩 張錫大
한평생 이 못난 남편 뒤따르다
누님 같이 폭삭 늙어버린
아내의 흰 머리 물들입니다
자존심 하나만은 꺾이지 않으려고
눈물 그렁그렁했던 정수리 머리도
지하실방 전전하며 살다 지처버린
가련한 귀 밑 머리도 물들입니다.
머리털만큼 숱한 인고의 세월에
이제나 저제나 허리펴고 살날
기다리다 솜털처럼 세어버린 머리
빗질하며 세어보며 물들여 갑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세어보아도
행복했던 검은 머리 하나 없어
남은 여생 당신만은 행복하라고
하얀 머리 까맣게 물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