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

[스크랩] 왕족을 꾸짖은 군관

청산노을 2012. 6. 22. 21:20

       

      왕족을 꾸짖은 군관

      홍선대원군 이하웅은 젊은 시절 몰락한
      왕족으로 술집을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이하웅은 술집에서 온갖 추태를 부리다
      금군별장 이장렴에게 호되게 야단 맞았다.
      화가 난 이하웅은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일개 군관이
      무례하다!"라고 소리 쳤다.
      그러자 이장렴은 이하웅의 빰을 후려치며
      매섭게 꾸짖었다.
      "왕족이라면 그만한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야
      되겠소?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빰을
      때린 것이니 그리아시오."
      이하웅은 빰을 얻어맞고도 할 말이 없어
      술집을 뛰쳐나갔다.
      이후, 이하웅은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아
      고종이 되었다.
      대원군이라는 칭호를 받은 이하웅은
      무서울 게 없다는 듯 권세를 누렸다.
      어느 날 대원군은 이장렴을 운현군으로
      불렀다.
      이장렴이 방에 들어서자 대원군은 물었다.
      "이자리에서 내 빰을 때릴 수 있겠는가?"
      이에 이장렴은 거침없이 말했다.
      '대감께서 지금도 그때와 같은 못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장렴의 말에 대원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조만간 그 술집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자네 때문에 안 되겠군. 하하하."
      대원군은 이장렴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가
      돌아갈 때는 친히 문 밖까지 나와 배웅했다.
      그리고 하인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금위대장이 나가시니 앞을 물리어라."
      그 날로 이장렴은 금위대장에 임명되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강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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