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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녘 발치에 붉힌 사색(목백일홍 옆에서)

청산노을 2012. 9. 22. 23:21

가을녘 발치에 붉힌 사색  / 오은  이  정  표

-목백일홍 옆에서- 

 

영혼의 표상이

노을처럼 드리웠는가

 

수많은 날

헹구어낸 연분홍빛이

머리 싸맨 고뇌가

쉴 새 없이 뿜어내고 있다

 

여느 꽃은 피어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열반에 들거늘

어찌 몽환의 꿈을 꾸어가려 하는가

 

환상의 자태가 터득해낸 고운 빛이

해탈의 경지에 넘나들고 있다

 

너를 닮아서 살아가고픈

고독하고 초라한 길손

한없는 사색에 빠져들고 있다

출처 : 아름다운 청춘열차
글쓴이 : 오은 이정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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