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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내는 아쉬움 맞아하는 기쁨-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청산노을 2012. 12. 31. 22:03





겨울 허수아비 /智山  고종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헤진 밀짚모자 눌러쓰고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로

커다란 눈 부릅뜨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떠나고 싶고 눕고 싶고
돌아보고 싶어도
서서 앞만보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대 껴안을 두 팔 벌린 채로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에도
 


벼락치고 천둥 우는 밤에도
참새마저 날지 않는
이 추운 겨울날에도

그대 오실 날을 기다리며
여기 길가에 있겠습니다.

눈 쌓이듯 오셨다가
눈 녹듯 가실지라도
그대가 예쁜 미소 머금고

나에게 달려올 때까지
여기서 영원토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월명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명해돋이(121226 새벽)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짚시 김삿갓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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