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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 한길 길잡이

청산노을 2013. 3. 5. 22:23

한길 길잡이

(勝吉을 보내는 날)

                                  淸嵐 黃 晋 燮

 

다사로운 봄볕 밟고

친구는 떠나가네

 

언덕 넘어 갈밭에는

지난 가을 갈대꽃이

허옇게 빛바래고

봄바람에 머리 풀어

멀건 하소를 쏟아놓네.

 

한 맺힌 마음의 상처

쌓여가는 연륜의 초조

기약 없는 병고의 아픔.....

안간 힘을 다하여 참아 넘다가

뿌리치고 친구는 떠나가네

 

은하수 건너편에

무지개다리 넘어 서면

시공時空이 따로 없는 낙원으로 드는 길

쌓인 한도 아픔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길은 한길인데

우리도 갈 길을

친구가 먼저 길잡이 하네

勝吉형, 부디 잘 가게

 

봄은 오는데

친구는 가네         (‘13.3.3.)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붓꽃(筆花) 황진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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