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길잡이
(勝吉을 보내는 날)
淸嵐 黃 晋 燮
다사로운 봄볕 밟고
친구는 떠나가네
언덕 넘어 갈밭에는
지난 가을 갈대꽃이
허옇게 빛바래고
봄바람에 머리 풀어
멀건 하소를 쏟아놓네.
한 맺힌 마음의 상처
쌓여가는 연륜의 초조
기약 없는 병고의 아픔.....
안간 힘을 다하여 참아 넘다가
뿌리치고 친구는 떠나가네
은하수 건너편에
무지개다리 넘어 서면
시공時空이 따로 없는 낙원으로 드는 길
쌓인 한도 아픔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길은 한길인데
우리도 갈 길을
친구가 먼저 길잡이 하네
勝吉형, 부디 잘 가게
봄은 오는데
친구는 가네 (‘13.3.3.)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붓꽃(筆花) 황진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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