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그때에 / 동목 지소영
길을 잃었다
너의 손짓을 볼 수 없는 날부터 어둠이라 했다
채근하지 않는 사랑이길 바랐다
그래서 침묵한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이별을 죽도록 연습하면서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돌아보고,
끊길 다리가 두려운 거다
건너지 못하는 강물이 범람할까 봐 슬픈 거다
숲까지 받쳐주지 못할까 봐 포기도 한다
단절 끝에는 한 계절 고스란히 눕고
그 계절의 끝에는
또 다른 한 사랑이 세상으로 너를 유혹한다
가거라
그도 보낼 거다
난 괜찮아 우리는 괜찮아
외로워지면 다시 찾을 텐데 뭘
먼 훗날 그때에 널 잊으려나
약속 없는 슬픔은 메아리를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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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달나라군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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