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잃는 글

[스크랩] 그래 그런 거겠지

청산노을 2012. 6. 2. 16:05


      그래 그런 거겠지 - 백창우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새벽녘 어머니의 바튼 기침처럼

      그렇게 안타까울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장마철 물이 새는 한낮의 짧은

      잠처럼 그렇게 어수선할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큰 들에

      고운 꽃만 피었을라구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해거름 늙은 농부의 등에 얹힌

      햇살처럼 그렇게 쓸쓸할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겨울밤 연탄불이 꺼진 구들방처럼

      그렇게 등이 시려울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긴 길에

      맑은 바람만 불어올라구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그런 거겠지 ......"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우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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