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잃는 글

[스크랩]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

청산노을 2014. 5. 13. 23:15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 / 동목 지소영 
차마 꺼내지 못하고 
가슴에만 가득히 모아두었던 그리움 한 글자 
손끝에 전해지면
눈물만큼 나를 교란시키는 그대
처음, 난생처음으로 그대의 체온은
우두처럼 심장에 새겨져 있었지요
각질을 벗기고 새 살을 내고
숙이는 세월에 순종하며 살아도
잊지 못하는 흔적 하나에
매달린 인연 붙들고 하늘 바라보곤 했습니다
암세포로 목이 가늘어졌어요
가슴살이 줄었어요, 체중도 빠지고 있어요
나의 모습도 삶의 줄기에 흐르고 씻기어
비처럼 가늘어졌습니다
그대 계신 곳 멀다고 해도
한 호흡에 나르곤 했답니다
때로는 무지개를 타기도 했지요
길고도 먼 터널
흐려진 시야 속에서도 흔들리며 핀 꽃
가족의 온갖 아픔 모두 흡입하며 고른 의지 토닥인 당신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십니다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동목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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