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그리고 이별 ♣
[해질무렵 선물을 주려했더니
버드나무엔 이미 남은 가지 하나도 없네..!]
'이수광'의 '나그네를 보내며..'라는 싯 구절입니다.
그런가하면 .. 명기 '홍랑'의 시에는,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꽁꽁 얼었던 강이 풀리면, 겨우내 발이 묵였던 나그네는
길을 떠나고, 이별의 아쉬움으로 버들가지 꺽어 정표로 주었답니다.
버드나무는 가지를 땅에 꽂아두기만 해도 다시 살아나니,
인연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고,
버들 '유'자를 머물 '유'자로 바꾸고 싶은 아쉬움이 간절했겠지요.
얼마나 많은 이별이 있었으면, 남은 버들가지가 하나도 없었다니,
버드나무 한 가지도 들려 보내지 못한 .. 그 많은 우리 아이들 .. !
잊을 만하면 되 살아나는 가슴알이가 오늘도 이어집니다.
봄은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 사랑의 계절 말고도,
아프디 아픈 이별의 계절이기도 한가 봅니다.
오늘 .. 봄노래 모음을 올리면서 아픈 봄은 끝내고,
새로운 희망의 계절에 다가 가고자 합니다.
아이들을 잃은 부모님들 .. 부디 용기 잃지 마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 어른들의 할 일은, 세상을 선하게 다시 바꾸는 일인가 싶습니다.
이 한주도 회원님들 .. 평화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초 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