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잃는 글

[스크랩] 흔적

청산노을 2012. 6. 7. 12:13

흔적  
         청계 정헌영
철책선 따라 남긴
내 군화 발자국은 아직도 선명한데
굳게 닫친 철책 문은 
열릴 기미도 보이지 않는구나    
내 젊은 청춘 다 받혀
조국 전선에 심은 무궁화는
아직도 동토 속에서 싹을 티지 못하는데    
냉랭한 기류가 맴도는 철책선엔  
이름 모를 새들만 유유히 넘나든다 
30여 평생
내 군화에 밟힌 꽃은 언제나 필까?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가을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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