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글거리는 땡볕에서 개미가 집을 짓는다
심술궂은 아이가 꼬챙이로 쑤신다
잠시 멈칫할 뿐 절망의 얼굴도, 섭섭한 반항도 거둔다
개미는 화를 내지 않는다
집 지을 재료를 부지런히 찾을 뿐이다
타액과 흙을 섞어 온 힘으로 집을 짓는다
하루 종일 똑 같은 노동을 반복해도
단순과 어리석음이 가득해도
세상일 초월한 듯 묵묵히 전진한다
사람은 개미를 본다
숨찬 일생에도 도인처럼 승려처럼 태연하다
그러다 세월과 함께 몸이 늙으면
개미는 오른쪽으로 쓰러져 죽는다
왼쪽으로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석계
출처 : 소담 엔카
글쓴이 : 석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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