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

[스크랩] 불러도 대답 없는 할미꽃이여~~

청산노을 2012. 11. 21. 22:03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는군요.

벽에 걸린

두 장 남은 캘린더

 

흐르는 시간의 세월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아쉬움 속에

 

지난세월

틈틈이 이곳저곳에서 내 카메라에

사진과 마음을 담아

 

비공개(非公開) 내 블로그에 담아둔

폴더를 뒤적여보면서 남다른 감회(感懷)로 다가와

회원님들과 함께

그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

 

                       삼익(李 萬 俊)

 

 

 

불러도 대답 없는 할미꽃이여~~

                             글, 사진 / 李 萬 俊

 

홀로 키운 세 딸들로부터 냉대 받고

설움에 복받쳐 먼 고갯마루에서

숨진 할머니 무덤에 피어났다는

슬픈 꽃말이 담긴

할미꽃!

   

강원 영월군 동강 상류

마치 인간을 피하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맑고 푸른 강물이 거세게 흐르는

 험준한 단애(斷崖)로 몰래 피신한 듯한

할미꽃!

 

그러나

꽃들의 한가한 휴식을 시샘이라도 하듯

전국 각지에서 카메라 들고 몰려든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나도 그 틈에 끼여

척박(瘠薄)한 바위틈을 헤집고

곱고 아름다운 얼굴을 내밀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할미꽃에 다가가

 

카메라 앵글에 맞추며

할매!~할매!~  불러도

가슴속 무슨 설음 그리 많은지

대답 없이

살포시 애잔한 미소만 지으며

 

동강의 맑고 깨끗한 강물에 씻긴

시원한 바람 소리만

내 귓가로 스쳐갈 뿐......

 

(금년 봄 그들의 자태에 취하여 돌단풍, 민들레와 함께 담은

몇 컷 올려 봅니다.)

 

 

 

 

 

 

 

 

 

 

 

 

돌단풍

 

 

     민들레   

이만준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삼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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