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와 유머
다 그런 거죠?
어느 한량이 친구를 찾아갔다. 친구는 집에 없고 아
들만 있었다.
"네 아비는 어디 갔느냐?"
"갈 곳에 갔겠지요."
어린 놈의 대답이 당돌하기 짝이 없다.
'야, 요놈봐라.'
한량은 아이에게 나이를 물었다.
"너 몇 살이나 먹었느냐?"
"저 건너 개똥이하고 동갑입니다유."
한량은 '이놈이 말장난하네'싶어 혼내 주려다 어디까지
가나 보려고 또 물었다.
"그럼 개똥이 나이는 몇 살이냐?"
"저와 동갑이지유."
"뭐야?"
이놈의 말장난이 계속되자 사내는 솟구치는 화를 누르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네 이놈! 어디서 말장난이냐? 난 네 아비 친구니라."
"아비 친구지, 제 친구는 아니잖아유?" "이놈, 그래도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는구나."
"터져 있으니께 말을 하는 것이겠지유."
사내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
"내 네놈의 거시기를 발라 개한테 줄 테다."
하고 으름장을 놓았다.
"저 같이 장성한 아이의 거시기도 발라 낼 수 있나유?"
"그래. 이놈아. 못할 것도 없지. 어서 이리오너라."
"잠깐!" "뭐냐, 이놈아?"
"어쩐지 ..... ,어른께서 거시기를 많이 발라 드신 모양
입네다."
"뭐라구? 무슨 헛소리야. 이놈아?"
"보십시오. 어른의 턱에 붙어 있는 그 수염이 다 거시기
를 발라 그 털을 붙이신 것 아닙니까?"
"우와!"
사내는 분하여 바들바들 떨면서 턱수염을 하나씩 쥐어
뜯고 있었다.
말싸움
어느 날 저녁 평양 감사가 이방의 의견을 떠보느라
대동강으로 데리고 갔다.
강물에는 오리 여러 마리가 먹이를 잡아먹고 있었다.
"저 오리는 십리를 가든 백리를 가든 언제나 오리라고만
하니 무슨 이치인가?"
이방은 잠시 생각하더니 동문서답으로 맞섰다.
"할미새는 어제 나도 할미새고 내일 나도 할미새인데 그
이치와 같은 것이겠지요?"
감사는 이거 맹랑한 인간이구만, 생각하고 또 물었다.
"그럼 새장구는 다 헤져도 밤낮 새장구라고 하니 무슨 이
치겠는가?"
"그럼 사또께서는 북은 동에 있으나 서에 있으나 항상 북
이라고 하는 이치를 아시겠습니까?"
"창(槍)으로 창(窓)을 찌르면 그 구멍을 창(槍)구멍이라고
하는가, 창(窓)구멍이라고 하는가?"
이방은 지지않고 또 감사에게 대적했다.
"그러면 눈 오는 날에 눈에 눈이 들어가 눈물을 흘리면
그게 눈물입니까. 눈~물입니까?"
.......... ,
동녁이 밝아오고 있었다.
경합
깊은 산골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도 없어서 적적하고 심심한 날이 많았다.
가끔 부부 싸움이라도 하면 언제나 할머니의 승리로 끝
났다.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죽기 전에 할머니에게 한 번 이겨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많이 궁리한
끝에 할머니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내용인즉, '오줌 멀리 싸기' 내기었다.
처음에 할머니는 이 무슨 망측한 소리냐며 한사코 거부
하다가 할아버지가 하도 졸라대니까 한 가지 조건을 걸고
내기를 하기로 했다.
결국 저녁 무렵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을 골라 쥐도 새도
모르게 시합을 하기 시작했다.
"이봐, 할멈. 할멈이 먼저 하구려. 내가 망 볼께."
일단 할머니가 먼저 게임에 임했다.
"자, 그럼 이제 내 차례요, 어험!"
"잠깐!'
할머니가 한 손을 쫙 펴서 손바닥을 내 보이며 외쳤다.
"왜 그러는가?"
"영감, 방금 전 내가 제안한 조건을 잊어버리지 않았겄
쥬?"
"알았네. 이 사람아. 난 또 뭐라구. 이래 뵈도 나도 남자
라구. 그럼, 껄껄껄!"
할아버지가 허리춤을 풀고 떡 버텨서서 게임에 나섰다.
잠시 후 공정한 판정이 나왔다.
결과는? 또 할아버지가 지고 만 것이다.
당연히 오줌 멀리 싸기라면 남자가 이기는 것인데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시합 전 할머니의 단 한마디 조건 때문이었다.
"영감! 손대기 없기유........,"
전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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